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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봄볕이 기분 좋은 4월 25일 토요일 오전, 의왕 하이디 농장에서 11회 현대백화점 가족 농장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기존에는 자율적으로 이용하던 방식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농업전문가들의 격주 농법 강좌를 통해 운영되는 방식으로 바뀌어 더욱 눈길을 끌었는데요. 올해는 두 개의 농장에 200여 가족이 참여했다고 해요. 계절의 변화로 행복을 찾고 흙을 통해 기쁨을 누리는 도시 농부로 거듭날 가족들과 함께한 시간을 지금부터 소개해볼게요.



올해로 11년째 이어지고 있는 현대백화점 가족 농장이 '그린 프렌즈 가족 농장'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기존에 자율적으로 이용하던 가족 농장이 올해부터는 농업전문가들의 격주 농법 강좌를 통해 운영되는 방식으로 바뀌었는데요. 이는 농사짓는 법을 몰라 중간에 포기하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해요. 농업전문가들의 농법 이야기를 다양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작물 가꾸는 법을 코칭받을 수 있게 됐죠. 또한 1년 코스로만 운영되었던 이전과 다르게 봄학기 3개월 코스를 추가하기로 했는데요. 무조건 1년 동안 한 텃밭을 운영해야 한다는 부분이 부담스러워 선뜻 신청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으셨는데요. 일단 3개월간 이용 후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친환경적인 콘셉트를 강화한 것이 핵심 포인트! 화학 농약, 비료, 비닐 멀칭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유기농법으로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답니다. 




# 도시 농부를 꿈꾸는 시간 

4월 25일 토요일 아침, 의왕 하이디 농장에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른 토요일 오전부터 진행된 행사임에도 마스크를 쓴 열정적인 도시 농부들이 100% 참석률을 보였답니다. 본격적인 농사에 앞서 현대백화점이 준비한 선물과 우리 가족의 텃밭 이름이 새겨진 이름표를 챙길 차례! 올해는 도시 농부들을 위해 호미와 물뿌리개를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이 날 진행하는 농법 강좌 내용을 보기 좋게 정리한 프린트까지. 올해 농사를 시작하는 첫 삽을 뜨기 위한 날에 딱 맞는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미리 제출한 텃밭 이름이 적힌 이름표와 텃밭 구역을 배정받았는데요. '이웃사촌', '효효네', '데메테르' 등 저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아 탄생한 이름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답니다. 부모님의 마음처럼 좋은 뜻을 담은 이름을 불러주면 텃밭에 더 큰 애정이 생기는 건 당연지사! 선물과 이름표를 받아 든 도시 농부들의 얼굴에 설렘 가득한 웃음이 피어났습니다. 

텃밭 입구에는 농사를 지을 때 필요한 모종과 씨앗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봄에 심기 좋은 제철 채소인 시금치, 열무, 쪽파, 오크상추 등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어느 것을 심을지 신중하게 고르는 도시 농부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답니다. 모종과 씨앗을 텃밭에 심고, 정성껏 가꿔주면 흙을 뚫고 작은 새싹이 쑥쑥 자라날 텐데요. 그 보람찰 순간을 떠올리니 저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양손 가득 모종과 씨앗을 챙긴 도시 농부들의 얼굴에 웃음이 떠오른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겠죠? 다시 한번 우리 가족의 텃밭을 확인하고, 피켓에 이름표를 넣으니 도시 농부가 된 기분이 더욱 실감 나는 듯해요.        

 



# 땀 흘려 농사짓는 즐거움 

11시가 되자 하이디 농장 원은경 대표의 농법 강좌가 시작됐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둔 도시 농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원은경 대표가 격주에 한 번이지만 앞으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동안 만나게 될 도시 농부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의는 3개월 코스와 1년 코스로 나눠서 진행될 예정인데요. 참고로 이 날 농법 강좌는 적절한 거리두기를 위해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총 3회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이어 원은경 대표가 오크상추 모종과 시금치 씨앗을 심고 가꾸는 방법, 물을 주는 방법 등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었어요. 설명과 함께 직접 농작물을 심는 법을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죠. 특히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농작물의 장점에 대해 강조해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어요. "유기농 야채는 마트에서 판매하는 야채보다 크기는 작지만 식감과 풍미가 훨씬 뛰어나요. 작지만 건강한 채소를 즐겁게 키워보시길 바랄게요."   

농법 강좌가 끝나자 도시 농부들은 자신의 텃밭으로 돌아와 다양한 모종을 직접 밭에 심어봤는데요. 3평 규모의 작은 텃밭이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어떤 순서로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능숙하게 흙을 고르고 모종 자리를 파내는 선배 도시 농부들과 다르게 첫 농사에 도전하는 도시 농부들에게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죠. 이런 고민도 잠시! 원은경 대표가 차례대로 밭을 둘러보며 도움을 주었답니다. 궁금증도 제각각인 도시 농부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이어서 원은경 대표는 이들의 멘토답게 친절한 조언과 시범을 잊지 않았어요. 

흙을 고르고 모종을 심는 등 흙을 만지는 순간순간이 뿌듯하기만 합니다. 부모님 곁에서 서툴지만 정성 어린 손놀림으로 농사를 돕는 아이들도 어느새 함께 농사짓는 즐거움에 푹 빠졌어요. 아직은 낯설고 고된 노동이겠지만 계절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수확의 기쁨에 비하면 이 또한 좋은 경험일 터! 완벽하지 않더라도 우리 가족의 정성과 추억을 거름 삼아 무럭무럭 자라날 농작물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 MINI INTERVIEW


온 가족이 함께 텃밭을 가꾸며 그들만의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을지 궁금하실 텐데요. 어린 두 아들과 함께 두 번째 농사를 시작한 유선영 고객님과 무려 6년째 참여하고 있는 베테랑 도시 농부인 김유나 고객님 가족들을 만나봤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신청하게 됐나요? 


아이가 워낙 좋아해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참여했어요. 아이 스스로 직접 기르는 야채이다 보니 편식하지 않고 잘 먹더라고요. 지난 여름에는 수박을 먹으면서 이것도 심자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죠(웃음).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자라는지를 알고 먹는 것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농사를 짓는 일은 어렵지만, 현대백화점을 통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듯해요.   



Q. '유니셰프 이서준 이하준 농장'이라는 가족 농장 이름에 담긴 뜻이 궁금해요. 


'유니셰프'에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어요. 다 같이 '유니셰프' 이야기를 나누다가 별생각 없이 지은 이름이네요. 올해 수확물 일부를 아이들 할머니에게 판매할 계획인데, 그 수익금 역시 마찬가지로 기부하려고 해요(웃음). 

Q. 오늘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들려주세요.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직접 흙을 만져볼 기회는 많지 않잖아요. 키즈 카페, 놀이터, 놀이공원 등 밖에서 놀이할 수 있는 놀이 공간도 한정적이죠. 그런데 가족 농장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흙을 만지고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어요. 작년엔 심었던 수박이 주먹만 한 크기밖에 되질 않았어요. 그래서 올해는 작년의 경험을 토대로 크게 잘 키워서 수박 수확에 성공하고 싶어요(웃음). 





Q. 올해로 6년째 참여하는 가족 농장입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참여한 가족 농장이 올해로 벌써 6년째를 맞이했네요. 하이디 농장에서 농사짓는 것은 처음이라 더 새로운 것 같아요. 가족 농장에는 저를 비롯해 여동생, 친정 엄마가 중심이 되어서 참여하고 있는데요. 매해 가을에는 수확한 무와 배추로 김장을 하고 있어요. 넓지 않은 규모의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가족이 넉넉하게 나눠 먹을 만큼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죠. 시중에서 파는 무나 배추보다 크기는 작지만 맛은 훨씬 고소할 뿐 아니라 아삭한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랍니다.

Q. 가족 농장을 꾸준히 참여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아무리 바쁘더라도 2주에 한 번씩은 꼭 가족 농장에 와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느새 오랜 일상이 됐어요. 올 때마다 고된 노동을 하는 느낌보다는 가족 나들이 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일부러 시간 내서 가족들이 모이는 일이 쉽지 않은데,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어서 좋고요. 도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깨끗한 공기와 자연을 접할 수 있어 저절로 힐링하는 기분이 들곤 하죠. 특히 아들이 흙을 만지고 좋아하는 벌레를 채집하는 등 신나게 놀곤 하네요(웃음).  

Q. 새롭게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각오가 궁금합니다. 


처음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노하우가 점점 늘고 있어요. 물을 충분히 주지 않은 열무의 식감이 질긴 반면, 물을 충분히 준 열무의 식감이 연하다는 것도 이런 실패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죠. 무엇보다 직접 기른 농작물은 시중에서 파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맛을 지니고 있어 수확 때가 손꼽아 기다려지곤 해요. 앞으로도 꾸준히 가족 농장에 참여해 농사를 짓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치지 않도록, 무리하지 않으면서 즐기려고 해요. 올해도 정성껏 수확한 야채를 이웃과 함께 나누고, 가을에는 수확한 무와 배추로 김장을 담글 예정입니다.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코로나 19로 인해 다소 사회적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현대백화점 가족 농장 행사는 많은 가족들이 참가해 더욱 뜻깊은 현장이 아니었나 싶어요. 이처럼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이유는 도시에선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친환경적인 삶의 방식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일 거예요. 자연에서 마음을 다독이며, 직접 수확한 건강한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몸을 다스릴 수 있죠. 더 많은 분들이 가족 농장을 통해 자연을 가까이하는 즐거움을 누리시길 바라며, 올해 첫 농사를 시작한 모든 도시 농부를 현대백화점이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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