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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쇼핑과 예술이 하나되는 공간, '판교 아트 뮤지엄'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거대한 갤러리로 변신했습니다! 우리의 삶을 저마다 색다른 영감과 시선으로 포착한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직접 소장까지 할 수 있는 '판교 아트 뮤지엄'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감각적인 매장을 여유롭게 거닐면서 새로운 영감을 마주하게 되는 그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10월 9일(금)부터 10월 25일(일)까지 백화점 전체를 예술 작품으로 꾸미는 '판교 아트 뮤지엄'이 열립니다. 쇼핑을 즐기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직접 소장까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요. 현대 미술에 한 획을 그은 국내외 작가들의 총 200억 원 규모의 예술 작품 180여 점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답니다. 무엇보다 각각의 층에서 다양한 작품 전시를 하는 형태라 돌아보며 감상하는 재미가 남다를 듯해요.

1층 열린 광장에 세워져 있는 박스 형태의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작은 갤러리에 입장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곳은 데미안 허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 데이비드 호크니, 조나스 우드, 무라카미 다카시, 매드사키 등 많은 아트 컬렉터들에게 가치를 인정받은 컬렉션을 만날 수 있어 인상적이죠. 



가장 눈여겨봐야 할 작가 중 한 명인 데이비드 호크니는 현존하는 작가 중 가장 비싼 낙찰가와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그린 자신의 집 창가 모습을 담은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어요. 실내로 들어오는 자연광의 빛과 전체적인 화면을 평면으로 만든 효과, 색의 조합과 물체를 특별하게 그려낸 시선을 주의 깊게 봐주세요. 



지금 가장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스타 작가인 조나스 우드는 화분과 식물을 중심으로 평면과 입체의 경계가 모호한 이미지를 통해 또 다른 차원으로의 여행을 제시하고 있어요. 식물의 무늬와 질감까지 섬세하게 표현한 그림은 활기차고 아름다운 컬러가 돋보입니다. 

10층 토파즈홀에 마련된 특별 전시장에는 김환기, 박수근, 이우환, 천경자, 김창열, 쿠사마 야요이, 카우스, 줄리안 오피, 뱅크시, 요시토모 나라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 85여 점을 선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트 작품과 조화를 이루는 미드센트리의 빈티지 가구들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죠. 저마다의 가치와 역사를 지닌 빈티지 가구들은 대체될 수 없는 유일함이 가지는 아트 작품과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미술적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하이퀄리티 작품 위주로 모아 놓아 전시 관람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도 흥미롭게 둘러볼 수 있답니다. 


유독 눈길을 끌었던 작품들은 무엇일까요? 최근 BTS 멤버 RM도 화가이자 조각가인 이우환의 작품에 매료된 바 있죠. 올해 84세를 맞는 거장 이우환은 만남, 장소, 신체, 반복 등의 모호한 개념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캔버스에 점을 찍고, 대부분의 공간을 여백으로 남겨두고, 절제된 붓 터치로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영원함과 극도로 절제된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작품을 보다 보면 오랜 시간 머물게 된답니다. 아쉽게도 저작권 문제로 작품 사진을 담진 못했지만 직접 방문하여 감상해보시길 바랄게요.



또한 앤디 워홀에 버금가는 팝아트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줄리안 오피의 작품을 그냥 지나치면 아쉬울 듯해요. 굵직하고 간결한 선과 경쾌한 컬러로 도심을 가로지르는 군중의 걷는 모습을 포착한 <Faime, Shaida, Danielle, Ian>의 이야기인데요. 얼굴과 몸의 특징 등 대상의 정체성을 과감하게 생략한 작품은 익명화된 현대인의 자화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자신이 가진 강박 증상을 예술로 승화시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쿠사마 야요이의 <All About Happiness>도 만나볼 수 있어요. 일상의 친근한 물체 위에 도트와 네트 같은 촘촘한 패턴과 다양한 색채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가 연상되어 화려하고 행복한 여운을 선사합니다.   

이 밖에도 한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작가들부터 신선한 시선이 돋보이는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니 느긋하게 둘러보세요. 혹시 관람 도중 소장하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하셨나요? 전시장에 상주하고 있는 큐레이터가 작품 가격과 정보를 설명해주니, 망설이지 말고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내 집을 갤러리로 만드는 즐거움을 누려볼 절호의 기회인 셈! 덧붙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장할 때 체온 체크와 출입 명부 작성이 필수이고, 1시간 단위로 행사장을 소독하는 등 행사 기간 동안 철저하게 방역에 힘쓴다고 하니, 안심하고 방문해도 좋겠어요.  




삶을 영감으로 채워주는 아트 워크

2층과 3층, 4층 곳곳에서는 조각 작가 3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 2층 '발망' 매장 앞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작품은 문병두 작가의 <I Have been Dreaming To be Tree>입니다. 인간의 행복, 사랑, 번영, 번창을 화려한 사슴의 뿔과 나뭇잎으로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죠. 

3층 '프로젝트 랩' 매장 앞에는 거대한 오랑우탄을 본 딴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찌그러뜨리고 짓눌린 양은 냄비를 활용한 정의지 작가의 <잊어진 기억>이라는 작품으로, 버려진 문명의 물건이 자연의 생명체로 소생하고자 하는 의도가 돋보입니다.  

다채로운 조각 작품들 중에서 가장 관람객이 인증샷을 남긴 작품은? 바로 4층 '폼 더 스토어' 매장에 전시된 이시 작가의 <Pick Me>입니다. 아프리카 입양 지원자 소년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다루고 있는데요. 멋스러운 옷을 입고 미소 짓는 아이들의 모습과 회색빛이 대조되어 이를 더욱 강하게 환기합니다. 

6층 '맨즈파크'에는 '드로잉머신'으로 알려진 팝아티스트 김태중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어요. 모터사이클 라이프에 영감을 받아 만든 아트 워크들과 그가 직접 커스텀한 바이크, 헬멧, 오디오, 부츠 등을 한자리에 모았는데요. 트라이엄프, 바버, 베스파, DMD 헬멧 등 클래식 모터사이클 아이템과 스트리트 컬처 그리고 감각적인 드로잉을 절묘하게 결합한 컬렉션은 소장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답니다. 




그림책으로 다시 만나는 아티스트

지금까지 둘러본 전시 공간들이 단순히 관람하는 것으로 그쳤다면, 5층 '아티스트 인 북스'는 체험하는 즐거움으로 가득합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 MOKA에서 마련한 이 특별 전시장은 그림책을 통해 위대한 예술가들을 재조명하고 있는데요.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앙리 마티스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과 스토리를 재해석하여 독창적으로 담아낸 크리스티나 아모데어와 바바라 스톡의 그림책과 작품들로 알차게 채워져 있어요. 컷-아웃 기법을 선보인 앙리 마티스와 프랑스 남부의 빛나는 자연을 그린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체험 활동을 함께 경험해보시길! 다양한 모양의 패턴 타일을 자유롭게 옮기고, 색색깔의 털실을 붙여 멋진 작품을 만들며 두 거장의 작업 과정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현대어린이책미술관 MOKA에서 선보이는 또 다른 전시가 궁금한 분들은 11월 15일(일)까지 열리는 <말도 안돼! No Way!>展을 만나보세요.   

마지막으로 관람 팁 하나! 10월 13일(화)부터 판교 아트 뮤지엄 웹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갤러리 서비스를 이용해보세요. 작품에 대한 설명과 360도 영상 등을 제공하고 있답니다. 또한 가이드 맵을 따라 층별 비치된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블럭 색연필 12색을 선물로 받을 수 있어요.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면,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시길! 추첨을 통해 선정한 50명에게 현대백화점 모바일상품권 1만 원을 증정할 예정입니다. 




마치 아트 페어를 방불케 하는 '판교 아트 뮤지엄' 행사를 통해 현대 미술의 매력에 푹 빠져볼 수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판매 가격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동시대 최고 작가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관람하고 직접 소장하는 기회는 흔치 않기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답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한해가 아쉽게만 느껴지는 10월, 쇼핑과 예술이 하나되는 격조있는 공간으로 변신한 '판교 아트 뮤지엄'에서의 시간을 놓치지 마세요. 여유롭게 쇼핑을 즐긴 다음 각 층에 있는 전시까지 본다면 그야말로 당신의 하루가 한층 근사해질테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