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을 ‘작품’이라 부를 때, 대부분의 경우 그건 책 속의 이야기를 의미합니다. 책은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체로 여겨지고요. 하지만 정말 그뿐일까요? 이번 여름, 우리가 몰랐던 책의 새로운 얼굴을 소개합니다. 책이라는 오브제가 품은 무한한 가능성을 <MOKA 북아트 컬렉션>에서 만나보세요.

 

 

 


<MOKA 북아트 컬렉션 MOKA Book Art collection>

운영 기간: 2024년 7월 16일(화) ~ 2024년 10월 27일(일) *월요일 휴관

진행 장소: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

 

 

 

 

북아트. 말 그대로 책을 소재로 한 예술입니다. 책장 사이로 숲과 첨탑이 튀어나오는 팝업북, 길게 펼쳐지는 아코디언 북 등 표현 방식이 무궁무진해 한번 접하면 쉽게 눈을 뗄 수 없는 세계죠.

 

 

<MOKA 북아트 컬렉션>에서는 그동안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이 수집해 온 작품 5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 낯설고도 매혹적인 세계를 탐험하는 방법을 총 4가지 테마로 소개합니다.

 

 

 

 

 

💡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관람할 수 있는 꿀팁

(1) 작품별 QR코드를 통해 오디오 투어에 참여해 보세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미니 미션을 완료하면 인증 스탬프까지!
(2) 눈으로 본 후 오감을 활용해 상상해 보세요. 만져볼 수 없는 작품이 더 흥미로워질 거예요.

 

 

 

 


 

 

 

 

SPOT. 01

작품 속 숨은 이야기 찾기

 

 

 

전시 관람은 6층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첫 번째 테마는 <숨겨진 이야기>인데요. 책 표지는 없지만 곳곳에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품은 작품들이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보물찾기하듯이 그 비밀을 찾아 읽는 재미가 있어요.

 

 

안젤라 로렌즈의 <비누 이야기>

 

역사적인 이야기를 연구하는 ‘안젤라 로렌즈’의 작품에는 오래된 것들이 숨어있습니다. 그중 <비누 이야기> 작품은 여섯 조각으로 나누어진 이야기들이 비누에 차례대로 담겨 있는데요. 내용은 비누가 완전히 녹아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누 속에 들어 있을 때는 이야기가 될 수 없고 꺼내 읽으면 비누가 사라지는 묘한 작품이죠.

 

안젤라 로렌즈의 <미각 팔레트: 지혜의 고대 사탕>

 

<미각 팔레트: 지혜의 고대 사탕>은 아이스 캔디를 통해 고대 로마 철학자들의 어록을 전한 작품인데요. 나무 막대에 쓰인 이탈리아어 문장들을 하나씩 읽어보세요. 각각 다른 맛의 아이스 캔디와 이어진 철학적인 문장을 보며 ‘이 문장을 왜 이 맛과 연결 지었을까’ 상상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로빈 아미 실버버그의 <티톡(비밀)>

 

클라우디아 드 라 토레의 <비행 중인 도시 또는 위성 변형> / <실버 메탈을 사랑하는 사람>

 

<비행 중인 도시 또는 위성 변형><실버 메탈을 사랑하는 사람>은 모서리가 알록달록한 것이 특징인데요. 클라우디아 드 라 토레는 SF 소설책의 귀퉁이를 접어 특정 단어를 숨겨두거나 해당 페이지에서 찾아낸 단어의 색깔로 모퉁이를 칠해 책을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숨겨진 단어들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이야기’는 LP로 감상할 수 있어요. 시각이 청각으로 옮겨가는 순간이죠.

 

 

 

 

SPOT. 02

변화무쌍한 책의 등장

 

 

 

두 번째 테마는 <이상한 물체>인데요. 이번 테마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이상한 오브제’들이 책이라는 물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들려줍니다.

 

 

사라 맥킬롭 <가방/책/가방>

 

책이 펼쳐지는 순간을 여러 겹의 쇼핑백으로 구현한 사라 맥킬롭의 <가방/책/가방>. 손잡이와 브랜드 로고, 쇼핑백 특유의 형태와 질감을 고스란히 간직한 책은 꼭 평면적인 네모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재료들이 서로 등을 기댄 모습을 시각화한 듯한 제목마저 흥미롭네요.

 

 

사라 맥킬롭 <책 받침대 책 (Book Stand Book)>

 

 

라헬 졸러 <종이 작업>

 

 

라헬 졸러 <종이 무게>

 

A4 용지처럼 생긴 라헬 졸러의 <종이 무게>는 사실 지점토를 구워 만든 작품입니다. 무게는 약 60g, 그게 어느 정도인지는 ‘무겁거나 가볍거나’ 체험존에서 유추해볼 수 있어요. 클립, 지우개 등 다양한 소품이 저울과 함께 준비되어 있거든요. 막연하게 느껴지던 무게가 눈에 보이고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 책의 재료였던 종이가 존재 자체로 다가오는 경험이 펼쳐집니다.

 

 

디지 프래그넬 <정체> / <두루마리>

 

오이, 사과 등 각종 채소와 과일을 얇게 말려 사용한 디지 프래그넬의 <정체><두루마리>.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제작법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본래의 빛깔 대신 독특한 질감을 뽐냅니다. 바짝 마른 과일을 손가락으로 쓸어보면 바삭 바스러질지, 아니면 보송보송 부드러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조선경 <이것은 돌이 아니다>

 

하나의 돌이 모든 페이지를 관통하는 조선경의 <이것은 돌이 아니다>. 이 작품에서 돌은 페이지마다 새로운 이름을 얻습니다. 평범한 돌이 나무였다가 코끼리가 되고, 딱정벌레를 거쳐 독수리가 되는 방식이죠. 돌의 무한한 가능성은 우리에게 “이름이 바뀌면 더 이상 돌이 아닌지” 물음표를 던지는데요. 책마다 다른 돌이 들어 있어 실제로 구입할 경우 나만의 돌을 갖게 된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SPOT. 03

책을 펼치는 순간 보이는 마법

 

 

 

6층에서 관람 후, 5층으로 내려오면 보이는 또 다른 전시 공간들이 펼쳐지는데요.

 

 

 

세 번째 테마는 <펼쳐지는 공간>입니다. 앞의 두 테마 속 작품이 오브제에 가까웠다면, 이곳에서는 네모난 판형을 벗어나 공간으로 거듭난 작품들을 만나게 됩니다.

 

로레 카투지에 <파이프>

 

여행을 통해 다양한 문화권 속 모더니즘 건축을 탐구하는 로레 카투지에. 그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공중에 매달려 <파이프>가 되었습니다. 앞, 뒤, 아래, 대각선 등 다양한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작품의 변화를 감상해 보세요.

 

 

로레 카투지에 <건축은 얼어붙은 음악이다>

 

<건축은 얼어붙은 음악이다> 시리즈는 독자가 책을 직접 펼치고 접어보며 읽어볼 수 있는데요. 폴란드 모더니스트 건축가의 ‘열린 형태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는 시작도 끝도, 읽는 방향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건축이 정말 얼어붙은 음악이라면, 이 작품을 읽는 건 멜로디를 만드는 일일 수도 있겠군요.

 

 

건축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건축 콜라주>

 

 

 

카타리나 그레베 <고층 빌딩>

 

천장까지 솟아오른 판형으로 고층 아파트를 구현한 카타리나 그레베의 <고층 빌딩>. 이 102층 아파트는 얼핏 보면 와글와글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1인 가구, 함께 있으나 소통하지 못하는 가족 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기다란 높이와 디테일한 설정 덕에 실제 건물을 들여다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긴 종이로 하나의 작품을 표현한 카타리나 그레베처럼 전시장 한편에 놓인 <두루마리 이야기 릴레이>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보세요! 서로 다른 소재들이 모여 멋진 이야기가 만들어질 거예요.

 

 

김지민 <좀이 쑤시는 7시간>

 

<좀이 쑤시는 7시간>은 비행기에서 한 번쯤 느껴보았을 감정들을 불안정한 판형에 담아냈는데요. 장시간 비행으로 퉁퉁 부은 발처럼 불편한 상황들을 촘촘히 엮어 허공에 둥둥 매달아 놓았습니다. 작품을 보고 있으니, 작가의 불안한 감정이 더 잘 느껴지네요.

 

 

 

 

SPOT. 04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책

 

 

 

마지막 테마는 <딴짓 실험실>. 이곳에서 책을 눈으로만 읽는 건 반칙입니다. 규칙이 있다면 온몸으로 놀이하듯 읽을 것! 그렇게 작품과 새로운 관계를 쌓으며 이야기를 만들어가요.

 

 

조선경 <이게 뭐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형태를 갈아입는 조선경의 <이게 뭐지?>. 새카만 일곱 개의 조각이 읽는 사람의 손에서 다채롭게 피어납니다. 또 어떤 생명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그림자놀이’ 체험존에서 직접 실험해 보세요!

 

 

조선경 <키스>

 

페이지를 넘기는 방식에 따라 입맞춤의 대상이 달라지는 조선경의 <키스>. 달라도 너무 다른 존재들이 이루어가는 묘한 조화,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도 그렇지 않을까요?

 

 

<책 속의 책> 체험존

 

 

책을 읽는다는 건 그 책이 품은 핵심 메시지에 점점 가까워지는 일이기도 하죠. 상자 가장 안쪽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맞춰야 하는 <책 속의 책> 체험존에선 바로 그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준비된 상자는 총 세 권, 상자를 열 때마다 나타나는 힌트를 따라 스무고개를 넘어보세요.

 

 

안 옹게나 <책을 위한 퍼포먼스>

 

거대한 종이를 덮어보고 접어보고 뒤집어보는 과정들로 채워진 안 옹게나의 <책을 위한 퍼포먼스>. ‘몸의 움직임’을 느껴보는 것이 해당 퍼포먼스의 목적인데요.

 

 

해당 퍼포먼스의 과정이 벽면에 부착된 ‘커다란 종이 놀이’ 체험존에서 내 몸의 움직임을 직접 느껴볼 수 있어요.

 

 

 

 

💡 빼놓지 마세요! 체험존

본문에서 소개한 것 외에도 각 작품마다 다양한 체험존이 존재합니다. 로레 카투지에가 촬영한 한국의 사진을 활용한 작품 <건축 콜라주>, 시각 대신 촉각으로 읽는 <피부로 느끼는 그림> 등 방식도 결과물도 모두 다른 체험존을 통해 보다 다채로운 ‘읽기’를 경험해 보세요.

 


 

 

 

지금까지 ‘책의 형태’ ‘예술성’의 두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현대어린이책미술관 MOKA에서 수집한 다양한 북아트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포스팅 외에도 흥미로운 작품들이 가득하니, 아이들 상상력을 키워줄 체험학습 장소, MOKA 북아트 컬렉션을 방문해 주세요.

 

 

 

 

🖋 에디터의 영감 노트

책이라는 오브제를 한계 없이 재해석하는 예술, 북아트! 전시를 보고 나면 그간 우리는 한 가지 답만 옳다고 믿으며 살아왔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말랑한 관점을 얻고 싶다면 이상하고 아름다운 북아트의 세계로 놀러 오세요.



 

 


크리에이터
 센터
는 1인 미디어 창작자가 현대백화점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 키트를 제공합니다.

자유롭게 다운 받아 인스타그램유튜브블로그 등에서 나만의 콘텐츠를 창작해 보세요.

 

※ 콘텐츠 악용에 대한 제재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습니다.




 

 

 

 

📢 현대백화점에서 준비한 추석 맞이 깜짝 이벤트!
지금 바로 <다함께 강강술래> 에 참여하고
풍성한 선물의 주인공이 되어 보세요.🍀 

 

 

👇 지금 바로 참여하고 싶다면? Click! 👇

 

 

IND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