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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Messengers of Nature, 2017 식물패턴 트렌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현대백화점 곳곳에 피어난 예쁜 꽃들, 확인 하셨나요? 봄이 오면 어김없이 꽃은 피어나고 우리의 마음도 살랑이며 봄 꽃 놀이를 기다리게 되죠. 


 이와 같이 패션계에도 봄마다 찾아오는 트렌드가 있습니다. 봄이 오는 소리를 입은 듯 자연을 닮은 식물패턴 트렌드가 그 주인공. 이번 2017 S/S 시즌엔 언제나 사랑받던 플라워 패턴이 어떻게 변주되었는지, 이 밖에 새롭게 전 세계 패션하우스에서 주목하는 보태니컬 패턴 트렌드는 무엇인지 확인해보았습니다.   



WESTERN FLOWER


 이번시즌 플라워 프린트가 새로운 이유는? 단순한 프린트를 넘어 텍스처가 느껴지는 3D 패턴으로 완성되었기 때문이죠! 나날이 진화하는 브랜드의 기술력과 장인들의 탁월한 솜씨가 만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서양식 정원이 런웨이에 펼쳐졌습니다. 



 지중해에서 마주친 듯한 미우미우 걸은 입체 꽃패턴이 물결치는 수영모와 파우치로 한없이 사랑스러운 네오 비치 룩을 완성했습니다. 이 3D 기술력은 러버 소재를 하나하나 손으로 엮어 꽃잎과 꽃술을 표현한 것으로, 각각의 모티브가 모여 마치 꽃밭을 연상시키게 합니다.


 디자이너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지냈던 베르사유 궁전의 별궁, 프티 트리아농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하는데요. 펜디의 2017 S/S 컬렉션은 지난해부터 선보인 플라워 아플리케 디테일이 정점을 이뤘습니다. 아플리케란 주로 천 위에 다른 천이나 가죽 등을 적당한 형태로 잘라서 깁거나 붙이는 기법을 의미하는데요, 모델의 룩은 물론 잇 아이템 ‘스트랩 유’에도 입체적인 플라워 아플리케가 가득했죠. 




ORIENTAL FLOWER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왕실에서 입던 대례복의 공통점은? 정교한 평자수를 옷에 가득히 수놓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공통 모티브는 다름 아닌 ‘꽃’! 지체 높은 왕가의 위엄을 드러내기에 자수만큼 화려하고도 땀과 정성이 필요한 것이 없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번 시즌 동양자수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 하우스들은 아티스트와 협업해 컬렉션에 예술적인 터치를 더하며 룩을 완성했습니다.  



 구찌의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이번 컬렉션에서도 주특기인 꽃자수 디테일을 마음껏 펼쳐 보였습니다. 아티스트 제이드 피시와 협업해 은유와 상징이 가득한 프린트를 더해 창조적인 힘을 불어넣기도 했죠. 


 한편 영국 작가 줄리 버호벤과 협업한 마크 제이콥스는 우리의 저고리와 일본의 유카타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듯한 로브에 민화에서 볼 법한 구름을 수놓아 동양적인 매력을 배가했습니다.




TROPICAL ISLAND


 매년 한 해를 대표할 컬러를 발표하는 팬톤은 ‘안심, 통합, 그리고 공동체’라는 의미를 담아 생명력 넘치는 자연의 뉴트럴 컬러인 ‘그리너리’를 올해의 컬러로 선정했죠. 현대백화점 블로그에서도 소개해드린 바(http://bit.ly/2mIiYvy) 있는데요. 그 때문일까요, 선명한 초록의 야자수 패턴이 2017 S/S 런웨이를 기분 좋게 장식했습니다. 패션하우스 디자이너들은 에너지 넘치는 스포티한 의상에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남미의 야자수 패턴을 마음껏 활용했죠. 



 막스마라는 브라질 모더니스트이자 여성 건축가인 리나 보바르디가 주장했던 트로피칼리아(열대주의)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야자수로 뒤덮인 선바이저, 아노락(후드가 달린 상의), 수영복 등 다양한 애슬레저 룩은 도전적이고 총명한 그녀의 정신을 연상시킵니다. 


 한편 쿠바에서 영감을 얻은 샤넬은 쿠바의 강인함을 상징하는 야자수를 다양한 모습으로 선보였는데요. 여러 컬러의 잎을 겹쳐 도장을 찍은 듯한 프린팅, 붓 터치, 브로치와 이어링 등 주얼리까지, 패션으로 표현 가능한 모든 기법을 한데 모은 듯 보입니다.



DESERT PLANTS


 척박한 땅, 사막은 트렌드와 아름다움을 논하는 런웨이라는 무대에 흔히 올라오는 재료는 아닙니다. 사막이 주는 황량한 느낌은 물론 그 낯선 형태가 우리 눈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2017 S/S 컬렉션 쇼엔 극한 환경에서도 적응하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사막식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열정’을 상징하는 식물이라는 감성적인 코드에 현대 여성의 강인함을 담은 모티브로서 말이죠.  



 우선 중세와 펑크 사이에서 개인의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발렌티노는 천당과 지옥을 그린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쾌락의 정원’을 재해석하여, 사막의 오아시스로 표현했습니다. 이는 메마른 사막 가운데 있는 오아시스처럼 이중성을 지닌 여성을 은유합니다.


또, 블루마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나 몰리나리는 사막식물이 오버랩된 러플 원피스를 통해 여인의 열정을 사막의 강렬한 열기에 비유했습니다. 



올 봄, 패턴 트렌드 잘 확인 하셨나요? 보태니컬 패턴 트렌드에 맞춰 보다 개성 있는 봄을 맞이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 




글 : 현대백화점 멤버십 매거진 <스타일 H> 2월호 참조

이미지 : 현대백화점 멤버십 매거진 <스타일 H> 2월호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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